KBS 노조, 김인규 사장의 조직개편안에 강력 반발

김인규 KBS 사장의 취임 6개월째, KBS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김인규 KBS 사장이 26억원을 투자한 BCG 컨설팅에 따른 조직개편안을 곧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 노동조합 및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등 KBS의 두노조 모두 반대하고 있다.

KBS 새노조로 알려진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사측은 28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내달 초 정기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을 통과할 예정이다”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조직개편안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손발은 자르고, 머리만 키운, 전형적인 가분수형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개략적 조직개편안은 편성본부와 TV제작본부, 라디오제작본부 등 3개본부를 콘텐츠본부로 통합하고, TV제작본부에서 제작하던 시사프로그램을 보도본부내로 편입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촬영기자와 카메라맨, 영상그래픽 등 소수직종을 폐지하고 영상취재국과 영상제작국, TV기술국, 라디오기술국, 중계제작국 등을 합쳐 제작지원센터를 신설한다.

반면, 정책기획센터와 경영본부 일부부서를 모아서 전략기획본부라는 ‘사장직속본부’를 만들고 시청자센터를 시청자본부로 승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리고 기술본부와 뉴미디어센터를 합쳐 미래미디어본부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KBS 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KBS의 경쟁력을 스스로 말살하고 그동안 KBS의 뿌리깊은 병폐로 지적되어온 관료적 통제를 부활시키는 과거회귀형 조직개혁안이다”면서 “방송제작을 위한 TV,라디오본부는 축소통합하고 ‘시사프로그램’들은 게이트키핑이 용이한 보도본부 내로 편제하고, KBS 경쟁력의 저수지 역할을 했던 예능, 드라마부문에 대해서는 15% 편성축소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KBS 조직개편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6월초는 월드컵 시즌기간이어서 KBS의 조직개편안이 언론 및 여론에 큰 이슈로 작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