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연임 가능성에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파생상품(DLF‧DLS) 원금손실사태라는 복병이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4대 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는 은행장을 포함한 다른 자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말과 함께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임기 만료일도 다가오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지주·BNK금융지주 등의 회장 임기가 내년 3·4월 만료되기 때문에 각 회사 차기 회장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단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이른바 ‘리딩금융그룹’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7년 KB금융지주에 9년 만에 선두자리를 내준 지 1년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는 연임에 ‘청신호’로 작용하는 요소다. 그러나 신한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하나의 변수다. 1심 판결은 오는 12월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주총까지로 돼 있다. 신한과 마찬가지로 올 연말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원금손실사태가 불거져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회장 선임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만료된다. 지난 상반기 농협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끈 김 회장의 경우에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한편 은행장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경우 내달 임기가 끝난다. 이에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후임 인사 절차에 돌입한다. 허 행장의 1년 연임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 번 연임했기 때문에 역시 행장 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역시 오는 12월 임기가 함께 만료된다. 

기업은행에는 연임 전례가 거의 없어 누가 차기 은행장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관건은 ‘내부 승진’이냐 ‘외부 영입’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은행장 자리는 3연속 내부 출신에서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외부에서 인사가 영입되면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직 부행장이나 계열사 CEO 등 내부 인사 출신이 행장에 오르는 전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