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 4.38㎡…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도심 인프라 누리면서도 생활 쾌적성 추구하는 수요자들 늘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녹지 희소성이 높은 서울 도심 내에서 공원이나 산 등이 인접한 '숲세권'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며 필요성은 대두되고 있지만, 도심 속 녹지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경기도 내 한 택지지구 아파트 전경. 이 단지 또한 숲과 인접해 있는 등 풍부한 녹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서울시 동작구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65가구 모집에 7375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44.7대 1을 기록했다. 

동작1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분양 당시에도 강남권에서 드물게 축구장 200배 크기의 대규모 자연숲을 품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바 있다. 

지난 7월 은평구 백련산 자락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백련산’도 1순위 청약에서 69가구 모집에 2253명이 몰리며 32.6대 1로 마감됐다. 서초구서 매봉재산 바로 옆 입지를 앞세운 단지 ‘방배그랑자이’ 또한 3.3㎡ 평균 4687만원의 고분양가 논란에도 지난 4월 분양에서 1순위 청약 마감 후 선착순 계약을 마치며 완판에 성공했다. 

내달에도 녹지를 품은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 쏟아진다. 

한신공영은 강북구 미아동에서 ‘꿈의숲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단지는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공원인 북서울 꿈의숲(약66만㎡)를 끼고 있을뿐 아니라 오패산, 오동근린공원 등의 녹지도 가깝다.

용산구 효창공원 옆에서는 태영건설이 연내 효창6구역 재개발로 11월 총 384가구 전용면적 45~84㎡ ‘효창 파크뷰 데시앙’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4년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도 홍은동 제2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를 분양한다. 단지 뒤편으로는 백련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불광천·안산 도시자연공원 등도 가까워 사시사철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녹지의 희소성이 큰 서울이기에 공원이나 숲 등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인기를 누린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산림청의 전국 생활권 ‘도시림 현황 통계’(2017년 말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4.3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가장 큰 세종(24.22㎡)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생활권 도시림이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녹지 공간으로, 산림·도시자연공원구역 등을 제외한 개념이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미세먼지 등이 이슈가 되면서 도심의 편의성은 누리되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즐기려는 수요자들이 많다”면서 “서울 시내의 경우 교통 등 생활 인프라는 대부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대형 공원, 숲 등과 인접한 아파트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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