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품은 5개 시(고양, 성남, 안양, 부천, 군포)서 노후 아파트 거래 비중 높아
노후 아파트 거래 낮은 지역 신규 공급 물량 꾸준했던 곳…새 아파트에 대한 높은 수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인 1기 신도시에 신규 분양이 쏟아진다. 최근 공급된 단지 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둔 점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의 높은 새 아파트 수요가 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 1기 신도시인 일산 동구·서구 지역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1~9월 경기도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는 모두 7만7758건이었다. 건축년도별 매매 거래량은 20년 초과(2000년 이전) 물량이 38.84%(3만198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1~20년차(2000~2009년)가 37.28%(2만8989건)로 뒤를 이었고, 10년 이내(2010~2019년) 건축된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23.88%(1만8571건)로 나타났다. 건축 기간이 짧을수록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등 1기 신도시가 위치한 5개 시(고양, 성남, 안양, 부천, 군포)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군포시의 경우 건축 2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21%에 달했다. 경기도 평균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어 11~20년차 15.1%(1325건) △10년 이하 11.69%(1026건) 순이었다. 

이 밖에 성남(61.24%)과 부천(55.43%), 안양(53.82%), 고양(48.34%) 순서로 20년 초과 아파트 거래가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1기 신도시를 품은 5개 시 가운데 20년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고양은 최근 신규 물량 공급이 꾸준히 이뤄진 지역이다.

실제 1기 신도시 가운데 노후 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낮은 고양시의 경우 지난 5년간(2015~2019년) 3만1085가구의 신규 분양물량이 공급됐고, 10년차 이하의 아파트 거래비율은 26.82%(7678건)로 나타났다. 반면 노후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높았던 군포시의 신규공급 물량은 4957가구로, 10년차 이하의 아파트 거래비율도 11.69%(1026건)에 그쳤다.

건설사들 역시 노후 아파트가 밀집된 1기 신도시 인근 지역에서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지역 내 높은 새 아파트 수요를 끌어 모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산신도시 인근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내달 민간 임대 아파트인 ‘일산2차 아이파크’의 홍보관을 개관하고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또 부천 중동 신도시 대체지로 꼽히는 검단신도시에서는 금성백조가 내달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를 분양한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서는 GS건설이 ‘아르테 자이’를 선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1기신도시의 전체적인 노후화는 물론 지역 내 신규분양 물량도 적다 보니 기존의 노후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규공급 물량에 따라서 노후아파트 거래비율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1기신도시 새 아파트에 대한 목마름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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