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4경기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2019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3년만에 되찾은 한국시리즈 정상이자 통산 여섯번 째 우승이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열전 끝에 11-9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4연승으로 키움을 제압,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V6'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4년 이후 5년만에 두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했으나 두산의 견고하고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들의 난조와 조기 강판으로 중반 난타전이 벌어졌고, 막판에도 살떨리는 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두산이 9회말 실책으로 동점 추격을 당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10회초 오재일의 결승타와 김재환의 쐐기타로 2점을 뽑아 우승을 결정지었다.

   
▲ 우승 확정 순간 두산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1회말 키움이 상대 실책(유격수 김재호)과 샌즈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선취하자, 두산이 곧바로 2회초 3점을 뽑아내 역전했다. 2사 후 김재호의 안타에 이은 박세혁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낸 데 이어 허경민과 오재원의 적시타가 잇따랐다.

두산의 역전 기쁨이 오래 가지 않았다. 돌아선 2회말 키움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11명의 타자가 들어서 대거 6점을 뽑아낸 것.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혜성의 볼넷, 박정음의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두산 선발 유희관을 강판시켰다. 이정후의 번트 타점, 송성문의 밀어내기 볼넷,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졌다.

키움은 역전 리드를 잡자 2회까지 3실점한 선발투수 최원태를 강판시키고 3회부터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3-8로 크게 뒤진 두산이지만 저력이 있었다. 4회초 박세혁의 안타를 허경민이 2루타로 뒤를 받쳐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5회초에는 집중타로 재역전을 일궈냈다. 선두타자 국해성의 2루타가 신호탄이었고 정수빈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엮었다. 오재일이 바뀐 투수 안우진으로부터 적시타를 때렸고 김재환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안우진의 폭투로 한 점을 그저 얻었고 허경민의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다시 바뀐 투수 김상수를 2타점 적시타로 두들겨 기어이 재역전했다.

9-8, 한 점 차 리드는 역시 불안했다. 두산은 5회말부터 8회말까지 이형범(2이닝), 이현승(⅓이닝), 윤명준(1⅔이닝)이 릴레이로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등판한 이용찬이 제구 난조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2아웃까지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서건창이 친 3루 땅볼을 허경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9-9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 연장 10회초 두산의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타를 때린 오재일. /사진=더팩트 제공


자칫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두산의 우승 집념은 강했다. 10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기회를 열었고, 2사 3루에서 오재일이 적시 2루타를 날려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다. 이어 김재환도 적시타로 추가점을 보태 승리에 대못을 박았다.

키움은 총 11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쏟아붓는 총력전을 폈다. 심지어 전날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브리검을 9회 등판시키는 초강수까지 구사했지만 브리검이 10회초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승점을 내줬다.

10회말 1사 후 등판한 배영수가 나머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 두산의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감격을 누린 것도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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