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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김장 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최근 배추·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4인 기준 김장 비용이 30만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은 30만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약 10% 상승했다.
김치 20포기 기준으로 배추 9만 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 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 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 6000원, 젓갈 2만 9000원, 소금 1만원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생육 초기 태풍 등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김장용 배추·무의 가격 강세 전망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작황 회복 정도와 기상 여건 등에 따라서 다소 가변적이다.
최근 배추·무 시세는 지난해 혹은 평년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2배까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상품 1포기 가격은 25일 5680원에 달해 평년의 2947원보다 92.8%나 비쌌고, 지난해 가격 3533원보다도 60.8% 올랐다.
무 상품 1개 가격도 같은 날 2866원으로 평년 1768원보다 62.1% 상승했으며, 1년 전 가격 2482원보다는 15.5% 뛰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올해 3차례의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상당 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5%인 940㏊가 유실됐고, 뿌리 들림이나 병해 등 작황 부진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가을배추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7% 줄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의미하는 '단수'도 5% 감소, 생산량은 평년보다 21% 감소한 110만t 수준으로 예상됐다.
가을무 역시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18% 감소한 38만t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공급량 부족과 피해 복구 과정에서의 영농비 상승 등으로, 김장철 배추·무 가격은 포기당 2500∼3000원, 개당 2000원 안팎의 강세를 예상했다.
고추와 마늘 등 양념 채소류는 공급 여건에 따라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배추는 다음 달 상순까지 7000t을 저장하고, 수급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농협 계약재배 물량 4만 4000t을 활용해 김장철 공급량을 평년보다 20% 확대키로 했다.
무 역시 다음 달 상순까지 4000t을 수매 비축해 방출하고,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 무 2000t 조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할인판매와 직거래 등을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하며, 주기적으로 산지 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12월 20일까지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겠다며,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벌이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 규모는 97만t 수준으로, 지난해 110만t보다 다소 줄어 100만t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4인 가구 김장 규모는 22.3포기로, 지난해 23.4포기보다 1.1포기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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