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가 '가을의 기적'을 썼다. 

워싱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9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워싱턴은 4승 3패로 휴스턴을 누르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워싱턴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휴스턴을 제압한 것도, 월드시리즈 4승을 모두 원정경기에서 올린 것도 기적이었다. 

   
▲ 사진=워싱턴 내셔널스 SNS


워싱턴은 이날 맥스 슈어저가 선발로 나섰다. 목 통증으로 5차전 등판 취소를 할 정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슈어저였지만 5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에게 6회까지 무실점으로 눌리던 워싱턴 타선은 슈어저의 투지에 자극을 받은 듯 0-2로 뒤지던 7회초 역전을 일궈냈다. 앤서니 렌던이 그레인키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하위 켄드릭이 바뀐 투수 윌 해리스를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3-2로 역전했다.

뒤집기로 기세가 오른 워싱턴은 거침이 없었다. 8회초 후안 소토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고, 9회초 애덤 이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슈어저가 물러난 후에는 패트릭 코빈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고, 다니엘 허드슨이 9회를 마무리했다.

휴스턴은 6회까지 무실점 역투한 잭 그레인키가 7회초 솔로홈런을 맞고 2-1로 리드를 만들어놓은 가운데 물러났다. 그러나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통한의 역전패로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 사진=워싱턴 내셔널스 SNS


워싱턴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 2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이기고 3~5차전 홈 3연전은 모두 패했다. 이어 다시 원정으로 치른 6, 7차전을 내리 이겨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원정 4승을 거두고 우승한 것은 워싱턴이 최초다.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과정도 너무나 극적이었다. 밀워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 3득점하며 역전승을 거둔 것이 시작이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 LA 다저스에 1승 2패로 뒤져 벼랑 끝에 몰리고도 반격의 2연승을 거둬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를 4전승으로 가볍게 꺾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휴스턴에 2승 3패로 뒤져 또 벼랑끝 2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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