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공개적으로 첫 선을 보인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내야수 김상수(29·삼성 라이온즈)가 멀티플레이어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치러 4-0으로 이겼다. 오는 6일~8일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를 앞두고 한국은 1일과 2일 두 차례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통해 전력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팀 한국은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투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각각 2이닝씩 던지며 무실점 호투한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좌완 트리오의 피칭은 믿음직했고대형 투런포로 존재감을 과시한 4번타자 김재환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돋보인 활약을 한 선수가 김상수였다.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3회 1사 후 양 팀 통틀어 첫 안타가 된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2루에 가 있던 김상수는 김현수의 타구 때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 사진=KBO 공식 SNS


김상수는 4회 볼넷을 골라냈고, 6회 좌전안타, 8회에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총 8안타를 쳤는데 김상수 혼자 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빛났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삼성의 붙박이 유격수였던 김상수는 올 시즌 이학주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고 주로 2루수로 뛰었다.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군더더기 없는 수비를 펼치다 7회부터는 자리를 2루로 옮겨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유격수와 2루수가 다 되는, 멀티플레이어의 모범을 보여준 셈이다.

사실 김상수는 이번 대표팀의 주전으로 선발됐다고 볼 수는 없다. 유격수에는 김하성(키움), 2루수에는 박민우(NC)가 있다. 두 포지션 수비가 다 되는 김상수는 백업 요원으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수비와 주루에 두루 능한데다 현재 타격 컨디션도 좋아 프리미어12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김상수가 유격수에서 자기 몫을 했다. 경기를 하면서 요긴하게 여러 포지션에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하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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