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모델 누적 판매량 32%↑…기아차도 친환경모델 약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시장이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의 재편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현재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중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특히 완성차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중 국내 준대형세단의 대표주자인 그랜저IG는 지난달 월 판매실적의 30%가 하이브리드였을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HEV) 4개 차종(아이오닉·쏘나타·그랜저·코나)은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이 3만37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486대) 대비 무려 32.2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현대차 내수 판매량이 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IG가 견인했다. 10월 한 달간 그랜저IG의 전체 판매량은 9867대로 이중 하이브리드는 3040대가 판매됐다. 이는 그랜저IG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3대중 1대가 하이브리드였던 셈이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이미 지난 9월 누적 판매량 2만 대를 넘어서며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3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의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가 진행한 프로모션도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중 쏘나타는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523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145대)대비 66.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도 같은 기간 22.5%가량의 성장을 보였고 새롭게 등장한 코나 하이브리드도 가세하며 하이브리드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정부 보조금 규모가 판매량을 결정짓는 상황이어 정부 정책상황에 따라 변동이 큰 상황이다. 
   
▲ 기아자동차 친환경 전용 SUV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판매량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기아차의 친환경차도 전기차를 포함해 올해 10월까지 3만28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2만8210)대비 16.3%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의 전체 친환경차는 K5와 K7, 니로 쏘울 등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생산중이다. 

이중에서 하이브리드는 2만539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2만3536대)보다 약 7.9% 성장했다. 이와 함께 전체 기아차 내수 판매량 중 4개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7.7%로 높아졌다. 4개 차종 중에서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올해 1월부터 매월 1000대가 넘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 밖에 타 브랜드의 경우 아직 친환경차 라인업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전월보다 큰 성장세를 보여준 한국지엠의 볼트EV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꾸준히 판매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3Z.E.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성으로 따지면 최상의 친환경차는 전기차이겠지만 충전에 대한 부담이 있는 전기차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의 이동거리가 비약적으로 상향조정되거나 수소충전소보급이 원활해지기 전까지는 아직 하이브리드가 시장을 이끌 중요한 차량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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