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항공기 1대로 시작한 아시아나…글로벌 회사로 우뚝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새 주인 결정…재도약 기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 30년 간 항공 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아시아나항공의 발자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88년 2월 항공기 1대로 항공사업에 뛰어든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86개의 기체를 보유한 국내 2위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이듬해인 1989년 제주행 노선을 신규취항하며 저변을 넓혔고, 1990년 1월 도쿄(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무대에 데뷔했다. 또 1991년 1월에는 보잉 747-400 기종을 도입하며 미국 노선에 본격 취항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양적, 질적으로 막대한 성장을 기록하며 현재 국내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21개 국가의 61개 도시에 72개 노선을 운항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섰다. 현재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이기도 하다. 

   
▲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 30년 간 항공 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아시아나항공의 발자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첫 취항을 앞둔 1989 11월 광고 영상. /사진=첫 광고 화면 캡쳐

민항기 경쟁 체제를 도입을 꾀했던 당시 정부의 방침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내세운 아시아나항공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처음으로 ‘금연 정책’을 편 곳도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5년 세계 최초로 모든 노선에 금연 정책을 실시했다. 어디에서나 흡연이 가능했던 당시 시대 생황을 감안했을 때 꽤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다만 부침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주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에는 대우건설을, 2008년에는 대한통운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두 회사를 헐값에 되파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당시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신청을 해야 했다. 이후 2015년 금호그룹은 금호산업 재인수에 뛰어들었지만, 이 과정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마저 타격을 입게 돼 지난 4월 매각이 결정됐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부족 사태’라는 초유의 사건을 맞이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달 15일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에서 6년 연속 항공부문 1위를 달성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1위 기업 인증식' 에서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왼쪽 두번째)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수희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업계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새 주인을 맞아 다시 훨훨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재무 구조 등의 문제가 자칫 또 다른 ‘승자의 저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며 “지난 30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큰 강점이 되겠지만, 업황이 안 좋은 시기여서 마냥 낙관하며 바라보기엔 변수가 많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다. 

추후 주식매매계약 등을 체결한 후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2위 항공업계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겸하고 있어, 항공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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