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특화 증권사…신규상장 흐름 이어질지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2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 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긍정적일 경우 12년간 중단됐던 중소형 증권사 신규상장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하루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증권사가 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코스닥 상장 이후 약 12년 만이다.

   
▲ 사진=연합뉴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 자기자본이익률(ROE) 업계 1위를 기록한 회사다. 올해 2분기 ROE도 27.4%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 이상의 ROE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이와 같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상장의 분위기는 현재까지 매우 긍정적이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수요 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모두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우선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45.66: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1만 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1~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를 청약 받은 결과는 총 공모주식 수의 20%인 32만 주에 대해 7416만 959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경쟁률 231대1). 청약 증거금도 3700억원이 넘게 모였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과 신규상장(IPO) 시장의 침체 등으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상장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등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의 상장 여부에도 당분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IBK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흥국증권 등의 회사들은 평균치를 상회하는 ROE를 기록하고 있어 상장을 준비할 경우 코리아에셋증권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ROE만이 상장 이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각 회사마다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야만 상장 이후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아에셋증권은 기업금융에 특화된 ‘강소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제하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후발 기업들 역시 각자의 장점에 주목해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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