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체험형 매장 확장으로 인테리어업 소상공인 어려움 가중
   
▲ 지난해 5월 14일,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회원들이 대기업들의 인테리어 사업 진출 반대 총궐기 대회를 여는 모습./사진=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대기업인 한샘·LG하우시스·KCC·유진그룹 등이 자사의 인테리어 소재와 제품을 인터넷과 TV홈쇼핑 뿐만 아니라, 자사 대리점을 비롯해 전문점 및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한 시공 또는 직접 시공으로 인테리어 사업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인테리어 자영업자들은 시장을 잃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인테리어업에 대해 올해 5월 동반성장위원회에 '소상공인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고, 현재 심사 중에 있다. 이들은 인터넷 홈쇼핑 및 골목시장 출점 제한을 통해 영세한 인테리어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고자 한다.

현재 인테리어 업계는 전반적인 내수 불황에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샘을 비롯한 인테리어 대기업들의 저인망식 골목상권 진출로 피해가 가중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대기업들이 대형 체험형 매장을 확장함에 따라 지역 인테리어 업체를 입점시켜 인테리어 업체 스스로 한샘 ik 리하우스 매장에서 영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인테리어 대기업들이 자재판매와 시공을 원스톱으로 진행해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의 지역 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홈쇼핑 광고를 통해 싱크대 붙박이장 등을 판매하면서 마루 등 부자재를 끼워 팔고 있어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의 원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믿고 입점한 인테리어 업체마저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기업의 영업점 전문점에 입점한 업체들도 매출 기준 미달 시에는 탈락대상이 되고, 매출 순위에 따라 도태되도록 줄 세우기를 통해 인테리어 업계 내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상공인 인테리어 종사자들의 삶의 터전을 대기업이 뺏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편 한샘은 전국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샘 ik 리하우스는 내년까지 100개 매장을, 입점 제휴점은 2000개 가량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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