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비건, 업사이클링 등 주요 키워드...누가 더 친환경 브랜드인지 경쟁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패션업계에 '친환경' 추세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제 패션은 필(必)환경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성, 비건, 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 등이 올 겨울 패션업계의 주요한 키워드이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윤리적 다운 제품 기준인 RDS 인증을 받은 다운, 에코 퍼, 인조 모피 등을 활용한 제품 등이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들의 주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 나우의 리사이클 다운./사진=블랙야크

블랙야크에서 전개하는 미국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나우(nau)'는 브랜드 초기 부터 '친환경성', '지속 가능성', '리사이클링' 등을 내세우고 있다. 나우가 올 겨울에 선보인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은 동물복지와 친환경 모두 부합하는 윤리적 패션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제품에 쓰인 보온 충전재는 비 인도적인 털 채취방법이 아닌, 이불, 베개 등 재생 가능한 침구류에서 모은 다운을 재가공하여 세척과 소독과정에 있어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쳤다.

가장 중요한 세척과정에 온천수를 사용하고, 세척을 마친 온천수는 정수 후 농업용수로 다시 활용해 리사이클다운 생산의 공정 전체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나우 측은 전했다.

또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는 '파타고니아'가 유명하다.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제품 등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나일론, 울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타고니아는 패션을 알리기에 앞서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는가 하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명종을 마주하다'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런 파타고니아의 정신이 고객들에게 알려지면서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제품들은 인기를 모으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롯데홈쇼핑의 LBL./사진=롯데홈쇼핑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는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대표적이다.

레코드는 최근 서울 노들섬에 친환경복합문화 공간인 '래코드 아뜰리에'를 오픈했다.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기성복 브랜드와 달리, 래코드는 한 사람이 옷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래코드  아뜰리에에서는  래코드 상품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볼 수 있도록 오픈형의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홈쇼핑의 LBL은 디자이너 브랜드 슈퍼띵스 유니드나우와의 협업을 통해 'LBL X 슈퍼띵스' 라인을 출시했다. 이 라인은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 트렌드에 맞춰 '하이 FAUX 롱 무스탕+후드 머플러 2종 세트'와 '하이 FAUX 무스탕' 등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자체 개발한 인공 충전재 브이모션과 티볼을 활용한 제품을 패딩에 충전재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패딩 제품이 보통 구스, 오리의 깃털을 채취하며 사용하는 것에 반해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작된 소재를 충전재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주목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