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최대 2만점 보관 국내 최대 씨앗보관실 보유
   
▲ 토종종자은행 현판식 한 장면 [사진=경기도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가 우리 토종 씨앗을 수집해 보관하는 '토종종자은행'을 설립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토종종자은행은 평택시 고덕면 평남로 2만 4000㎡ 대지에 씨앗보관실과 전시실, 체험장, 육묘장 등을 조성했다.

영하 20도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한 씨앗보관실은 토종 종자를 최대 2만점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토종종자은행은 수집한 토종 종자를 보관하고, 토종 농사를 짓는 도민들이 종자를 보관할 수 있게 공간을 공유하는데, 경기도와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 토종도서관 전국협의회가 그동안 양평, 화성 등 9개 시군에서 수집한 토종 종자 1700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내년부터 매년 4개 시군에서 추가로 토종 종자를 수집, 5년 이내 31개 모든 시군에서 토종씨앗 수집을 마치고, 토종 종자를 증식해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3만㎡ 규모의 토종테마식물원을 조성, 토종 특성 조사·연구에 활용하고, 토종 먹거리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토종종자은행을 이용하려면 경기도종자관리소 평택분소로 문의, 혹은 방문하면 된다.

종자관리소는 이날 현판식과 함께 선배 농업인이 후배 농업인에게 토종종자를 전달하는 '토종종자 세대이음 행사'를 했다.

이용분(80·화성시) 씨는 "오래전부터 기르던 '잔달팥'(검은색 팥)을 직매장에 내놓았는데, 처음에는 안 팔리더니 어느 때부터 '토종 씨앗, 토종 씨앗' 하며 찾더라"며 "그래서 집에 남겨뒀던 '선비잡이콩'(약간 푸르고 눈 양쪽에 검은 점이 있는 콩)을 길러, 로컬푸드 직매장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가 유전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토종 종자를 수집·보존, 소중한 토종 씨앗을 발굴하고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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