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후 처음으로 벌어진 주말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또 다시 충돌했다. 선거 후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몽콕 지역의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해당 역에서 지난 8월 31일 경찰이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체포한 이른바 '8·31 사건' 3개월을 맞아 열린 시위였다. 당시 경찰은 자신들의 구타로 실신한 시민을 응급 구조원이 도우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는 한편 역내 진입까지 막아서 공분을 샀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진행된 시위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는 폐품과 철제 난간 등으로 몽콕경찰서 인근 도로를 막았다.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구호도 외쳤다. 일부는 몽콕 지하철역 입구와 도로 위에 폐품 등을 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까지 쏘며 진압에 나섰다. 도로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 기자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전날 시위에서도 여성 한 명이 눈을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여성의 부상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밤 충돌로 지난달 18일 이후 2주 가까이 이어져 온 '휴전 상태'가 사실상 깨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홍콩 시위대는 '최후의 보루'로 불렸던 홍콩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한 후 24일 구의원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폭력시위를 자제해 왔다.
실제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후 홍콩 경찰의 시위 대응도 눈에 띄게 온건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홍콩 경찰이 지난달 17일부터 13일간 이어온 이공대 봉쇄를 해제하고 완전히 철수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껏 589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18세 미만 910명을 포함해 40%가량이 학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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