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역삼'을 개장한다. 지난해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에 이어 두번째다.
현재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은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호텔사업의 수익성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에 힘을 쏟아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삼점은 서울 강남 한복판인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신라스테이 역삼점은 연매출 300억~400억원 대를 목표로 잡았다.
비즈니스 중심지일 뿐 아니라 백화점,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 길 등 유명 쇼핑, 관광장소와도 가깝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해외 비즈니스 고객, 국내 레저 고객 등 많은 고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사업과 연계한 패키지 구성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호텔신라는 오는 2016년까지 10개 지역에 신라스테이를 오픈하고 2017년까지 최대 5곳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준공에 들어간 곳을 포함해 제주, 서대문, 울산, 마포, 구로, 광화문, 천안, 서초 등 전국 8개 지역이 오픈을 준비 중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6월 지분을 100% 출자해 자회사 '신라스테이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면세시장의 호황으로 호텔신라가 수익구조를 갖추게 되자 다음 성장 동력은 비즈니스호텔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호텔은 부지 매입과 건축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특급호텔보다는 임대를 통해 사업이 가능해 단기간에 성장이 가능한 분야다. 실제 호텔신라 이외에도 롯데, 삼성, 신세계, 한화, SK, GS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호텔사업부에서 214억원 영업손실과 607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사업의 매출 비중도 2011년 13%에서 지난해 7%로 떨어졌다.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2010년 말 호텔신라의 면세점과 호텔업 비중은 각각 83.6%, 13.9%였다.
반면 호텔신라의 2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6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나 늘어났다. 2분기 전체 매출 7090억원을 감안하면 면세점사업이 호텔신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신라스테이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이 3세대로 경영권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에 이어 호텔 사업까지 성공 궤도에 안착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