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누구도 옷을 입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살게 해야 한다" 엠마누엘 웅가로(Emanuel Ungrao, 1933~2019)
|
|
|
▲ 23일 엠마누엘 웅가로 공식 인스타그램에 그의 타계 소식이 올라왔다. /사진=엠마누엘 웅가로 인스타그램 캡처 |
'발렌시아가의 수제자', '색채의 마술사', '프린트의 시인' 등으로 불리던 프랑스의 패션디자이너 엠마누엘 웅가로가 투병 끝에 지난 21일 타계했다. 향년 86세.
엠마누엘 웅가로는 파시스트를 피해 프랑스로 이민 온 이탈리아 출신으로 양복점 재단사인 아버지 밑에서 맞춤복 제작 기술을 배웠다. 1958년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일하며 파리 오트 쿠틔르(고급맞춤복) 세계에 입성했다.
1965년 파리 제17구 막 마온 거리에 자신의 패션 하우스를 오픈했다. 웅가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패션 스타일을 접목해 화려한 색채, 기하학적인 프린트, 과감한 무늬를 사용했고 여성의 인체 특성인 관능적 선을 살린 스타일로 유명하다.
웅가로는 1980년대에 특히 큰 성공을 거둬 재클린 케네디, 카트린 드뇌브, 마리엘렌 드 로스칠드 등 명사들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매출이 줄어들었고 1996년 이탈리아 명품 패션회사 페라가모에 자신의 하우스를 매각했다.
이에 그는 "오트 쿠틔르 세계는 더 이상 오늘날의 여성들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 2004년 공식적으로 패션계에서 은퇴했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