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미뤄지면서 계열사 인사도 '안개속'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IBK기업은행의 은행장자리가 공석이 됐다. 김도진 행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낙하산 논란'으로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차기 행장 선임이 미뤄지면서다. 

김 행장 후임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 후보로 알려졌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청와대가 결단을 내리지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사진제공=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본점에서 김 행장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통상 이임식과 취임식이 함께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차기 행장이 인선되지 않으면서 김 행장의 이임식만 치러진 상태다.

청와대가 기업은행장 인선을 차일 피일 미루면서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당분간 임 수석부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장 임명이 미뤄지면서 계열사 인사도 안갯속이다. 현재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IBK투자증권 등의 수장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 인사가 연달아 늦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차기 행장으로 '반장식 내정설'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 전 수석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청와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반 전 수석은 행시 21회 출신을 기획예산처 예산실, 재정기획실, 재정운용실을 거쳐 지난 2007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다. 또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 수석을 지냈다.

기업은행 노조는 반 전 수석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출근저지’ 투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결사반대’ 집회를 연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임명을 저지하는 입장을 다시 한번 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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