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모욕·협박죄로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소당했다.
조 공동대표는 당 실무진을 무릎을 꿇리고 폭언을 하는 등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는 직장내 괴롭힘 방지죄로, 경찰에는 모욕죄와 협박죄로 고소당한 상태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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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상황실장 A 씨 "치욕적이고 비통해"
우리공화당 상황실장 A 씨는 이날 '미디어펜'에 "조원진 공동대표로부터 가혹하고 모욕적인 방식으로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난 24일 영등포경찰서에 모욕죄와 협박죄로 소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에도 직장내 괴롭힘 방지죄로 고소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7년 8월 30일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 창당부터 현재까지 당내 사무처 당직자로 일해왔으며 직함은 상황실 실장이다.
A 씨는 "조 공동대표는 지난 12월 17일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나에게 '야 이 씨XXX야'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으며, 심지어 무릎을 꿇린 채 질책을 했다. 내 나이가 50인데 치욕적이고 비통하고..."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지방으로 강제발령 내겠다는 등 협박을 하여 경찰에 고소해놓은 상태고 노동부에는 직장내괴롭힘방지법 위반으로 조치를 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두 기관에 (영등포경찰서·고용노동부) 고소장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사실과 관련, 형평성과 공정성을 담보한 (당내)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하는데 조 공동대표는 지금 이 조사위를 무력화시키려고 자기(조 공동대표) 산하에 있는 윤리위원회를 가동시켜서 사실상 결론을 지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방으로 발령된 사례도 규정도 없었는데 규정 만들어서 지방으로 발령내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 어떤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한 건가?
A 씨는 며칠 전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수행해 미국으로 다녀올 일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홍문종 의원은 당의 공동대표니까 미국에 갈 때 상황실장으로서 수행해야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조 공동대표에게) 다녀오겠다고 알리자 처음엔 반대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홍 공동대표가 재차 부탁을 해와서 다시 조 공동대표에게 다녀오겠다 말씀드렸더니 또 그때는 ‘홍 공동대표 잘 모시고 다녀오라’고 문자도 보냈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7일 발생했다. 미국에 다녀온 A 씨가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조 공동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 공동대표가 "그렇다고 미국에 가버리면 내가 그렇게 우습냐"라고 뜬금없이 화를 내며 "야 이 씨XXX야"라고 욕을 반복했다고 A 씨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조 공동대표가 A 씨의 제주도 방문에 대해서도 갑자기 "제주도 당원을 홍 공동대표와 만나게 왜 주선했냐"고 뜬금없이 시비를 걸더니 A 씨에게 "무릎 꿇어"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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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공화당 상황실장 A씨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조원진 대표에 대해 모욕·협박죄로 고소한 고소장./사진=A 씨 제공 |
A 씨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조 공동대표에게) 도대체 내가 왜 무릎을 꿇는가'라고 하자 막무가내로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릎 꿇으라 하여 무릎을 꿇겠으나 욕은 하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미국 방문건과 제주도 방문건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질책했다"며 "(조 공동대표가) 그래 가버려(지난 미국 방문건). 네 마음대로 해라. 내일 너 지방으로 발령낼 테니 네 멋대로 해"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 A 씨 "본질은 조원진 리더십 부재...독선으로 일관해"
A 씨는 이날 미디어펜에 "조원진 대표가 당대표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집회 행진을 하면서 이에 비판적인 사람들이나 경찰과 다투게 만들고 시민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등 조 대표 자신의 말 한마디를 지상명령으로 여기라는 식의 독선주의를 강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경찰에 벌금 물게 만드는 일이 빈번했다. 300명 국회의원 중 어디 그런 의원이 있는가"라며 "(조 대표) 개인의 당이 아니라 국민의 당인데, 당원과 당직자 귀한 줄 모르고 오로지 자기 독단적으로 끌고 간다"고 조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A 씨는 "우리는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 참신한 자유국가를 만들기 위한 (당 운영을) 하기를 바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오로지 자기(조 대표) 정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은 국민들이 2천원, 5천원 모아서 만든 당이다. 당원들이 불쌍하다"며 "당원을 소홀히 생각하는 조 대표 독단으로 (당을) 끌고 가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 씨는 "빨리 당을 추슬러 국민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소를 제기했고, 내가 이제는 도저히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펜’은 조 공동대표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조 대표로부터 ”문자주세요“라는 문자가 와서 기자가 곧바로 ”A 씨가 접수한 고소장을 확인했으니 이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드린다“고 재차 문자를 보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인 상태다.
또 우리공화당의 다른 당직자에게도 연락을 시도해 당 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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