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 토론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독자의 눈높이에 다가가야"

자유경제원은 지난 10여 차례의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짚어보고 있다. 특히 청소년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학교 도서관 비치 도서의 이념 편향성 문제, 나아가 특정 세력이 개입된 공공도서관 비치도서의 문제점에 대해 연속으로 논의한 바 있다.

자유경제원은 29일 오전 10시 자유경제원 회의실에서 <도서관 희망도서, 진짜 희망이 되려면>을 주제로 제11차 자유경제원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를 개최했다.

   
▲ 자유경제원 주최 <도서관 희망도서, 진짜 희망이 되려면> 제11차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의 전경 

이번 제11차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서관 비치도서 목록을 신청할 수 있는 ‘희망도서 신청’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희망도서 신청’을 통해 양질의 도서가 도서관에 비치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의 사회로 시작한 토론회에서,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가 발제를 맡았으며,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이근미 소설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수고했다.

발제를 맡은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는 “서울지역 22개 공공도서관의 3개월간 신규도서 구입 수량은 6만여 권으로, 도서관별 월 평균 1천권, 연간 1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유경제원 주최 <도서관 희망도서, 진짜 희망이 되려면> 제11차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 

조 대표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신규도서 목록에 양질의 도서가 들어가려면 교양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어 “시민들이 직접 도서관의 도서를 선정하는 ‘희망도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도서 중 양질의 도서를 발견해 내는 일도 소중하지만, 이 양질의 도서가 시민들에게 읽히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며 ‘희망도서 신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는 “희망도서 신청을 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가치 있는 책을 발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이제 산발적인 전투를 끝내야 한다”며 “현재 보수나 자유주의 영역에 있는 교수, 저술가들의 저작 중 대중적인 가치가 있는 저작들을 재가공하고, ‘콘텐츠 생산-가공-마케팅-유통-콘텐츠 생산’의 과정이 환류가 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자유경제원 주최 <도서관 희망도서, 진짜 희망이 되려면> 제11차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두 번째 토론자로 발언한 이근미 작가는 “현재의 입시제도 하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제아무리 희망도서를 도서관에 넣어도 학생들이 읽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학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당근(권위 있는 상)’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입시 제도를 바꾸어 책 읽는 대한민국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 자유경제원 주최 <도서관 희망도서, 진짜 희망이 되려면> 제11차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이근미 작가 

마지막 토론자인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교육 초기단계에서의 독서의 영향력은 물론 평생 교육이 강조되는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독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 사무총장은 “그동안 우파, 자유주의 서적은 양질의 콘텐츠에 주력해 온 반면 재미의 추구,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다가가려는 노력에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사무총장은 “제대로 된 도서가 학생, 시민들에게 읽혀질 수 있도록 희망도서제도를 운동차원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도서관의 도서구매현황, 상위 대출리스트 등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