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래 반도체 시장을 좌우할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범부처 합동의 국가연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 기획을 완료, 오는 20일부터 공고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정부출연금 891억원 등 10년간 1조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소자, 설계, 장비·공정 등 기술개발 전 주기를 아우른다. 산업부는 차세대 반도체 설계 기술과 장비·공정 기술 개발, 과기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술 및 신소자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한다.

그간 양 부처는 메모리 중심의 불균형적 산업 구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미래 반도체 시장 변화에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추진에 힘을 모아왔다.

이를 위해 2017년부터 공동으로 사업 기획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4월 국가연구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관련 재원을 마련해 왔다. 이후 분야별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제기획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산학연 대상 기술 수요조사 및 사전 의견수렴 등을 거쳐 최종 추진 과제를 확정했다.

산업부는 경량 프로세서, 초고속 스토리지, 센서, 모뎀, 구동 및 제어기술, 원자단위 미세화, 수직 중첩기술 등을 선정했다. 과기부는 AI 프로세서, 초고속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저전력·고성능 신소자 및 상용화 연계를 위한 집적·검증기술 등을 꼽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핵심부품으로, 미래차·바이오와 함께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3대 신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술력, 대형 수요기업 보유 등 우리가 보유한 강점을 잘 활용하고, 팹리스 육성 및 인력양성 등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집중 지원해 메모리 강국을 넘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인공지능 반도체는 AI 시대 글로벌 주도권 경쟁의 핵심이자 격전지로, 아직 압도적 강자가 없는 산업 초기 단계이므로 한발 앞서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파했다.

또한 "정부의 선도적인 투자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고, 유능한 인재의 유입 및 민간투자 촉진 등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붐을 일으켜 이 분야 1등 국가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사업 공고일은 다음달 28일까지로, 평가를 통해 수행기관을 선정한 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