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뱅킹앱에서 상품 가입보다 일상적 조회·이체 서비스 이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가입할 수 있는 상품과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부족하면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주주인 카카오와 협력해 다양한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앱마인더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뱅킹앱의 설치자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용률은 낮아졌다.

앱마인더는 마케팅·여론 조사 전문기관 나이스디앤알의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로 앱 로그 데이터와 1만5000명의 설문조사를 연계 분석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뱅크) 앱 설치자 수는 1분기 1274만명에서 4분기 1499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앱 설치자 중 월 1회 이상 이용자 비율은 57%에서 51%로 점차 낮아졌다.

   
▲ 자료=나이스디앤알


인터넷은행 앱 이용자는 주로 조회, 이체 등의 일상적 서비스나 이벤트 참여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했다. 반면 신용대출 이용은 7.1%에 머무는 등 여·수신 상품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은행 앱을 사용하면서 △금융상품 다양성 부족 △시중은행 대비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부족 등이 불만족스러웠다고 응답했다.

앱마인더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상품 다양성 부족으로 인해 주거래 은행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조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사잇돌 대출’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 등 중금리 대출 상품과 소액 저축 상품인 ‘저금통’ 등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실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여기에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한층 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자금난으로 예·적금담보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신상품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돼야 자본을 조달하고 금융 상품들을 다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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