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가 1주일째를 맞은 5일 민주화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평화 시위 분위기가 깨졌다.
전날 밤부터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찬반진영 간에 벌어진 충돌로 시민 12명과 경찰 6명이 다쳤고 1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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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대학생들이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의 사무실이 있는 정부청사 밖 주요 도로에 앉아 있다. 렁 장관은 민주화 시위대가 요구한 자신의 퇴임은 거부하면서 시위대에 정부와의 대화를 제안했다. |
홍콩 경찰은 이날 체포된 8명은 국제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 소속으로 추정했고 체포한 사람들은 불법집회, 공공장소에서의 폭력, 폭행 등의 험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콩 북부지역 몽콕에 곳곳에서 발생한 찬반 진영간 충돌에 민주화 시위 지도부는 정치적 개혁에 관해 정부와 약속했던 대화를 철회했다.
중국의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반대하고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단체 중 하나인 홍콩학생연맹은 이날 오전 렁 장관이 제안해 합의했던 정부와의 대화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정부에 이날 발생한 충돌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충돌에 폭력조직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이날 정부 청사 밖 주요 도로에서 민주화 시위의 주요 캠프에 불안이 고조됐다.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러 온다는 소문들이 산발적으로 들리면서 시위대 지지자들에게 바리케이드로 돌진하라는 목소리들이 자주 들렸다.
시위대는 또한 경찰이 물리적 힘을 사용해 시위대를 공격하기 위해 삼합회와 결탁했다고 비난했으나 경찰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홍콩 경찰은 공공질서를 위해 찬반진영 모두에게 거리 정리를 수차례 촉구했으나 이전에 시위대 해산 후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 늘자 이날 시위는 묵인했다.
몽콕에서는 수많은 시위대 지지자들이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시위에 참여한 뒤 이날도 교착상태는 계속됐고 노란 리본을 단 민주화 시위대와 달리 이를 반대하며 중국정부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파란 리본을 단 시위대 일부는 이날 구룡의 침사추이에서도 집회를 벌였다.
학생들과 여러 시민운동가가 이날 정부와의 대화를 잠정 중단시켜 이번 사태 해결은 미궁에 빠졌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