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조975억, 영업익 4622억 기록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전지사업 성장 기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SDI가 창립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지 사업 중심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974억원과 영업이익 462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BMW i3가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매출 9조1583억원, 영입이익 715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0.3% 증가했고, 영업익은 35.4% 감소했다. 

삼성SDI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210억원, 201억원이다. 전분기(매출 2조5679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 대비 매출은 2531억원(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59억원(-87.9%) 감소했다. 전년동기(영업이익 2조4786억원, 영업이익2487억언) 대비 매출은 3424억원(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86억원(-91.9%)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2조20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7억 원(13.2%) 증가했다.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전지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와 청소기 중심으로 원형전지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1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억원(-0.6%) 감소했다. 전분기 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돼 판매구조가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소재는 전방수요 개선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계절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전자재료 각 사업부문의 판매와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중대형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SDI는 자동차전지의 공급 확대를 철저히 준비 하고 ESS 안전성 강화 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를 비롯해 ESS, 소형전지,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전지 시장은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에 따른 큰 폭의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2019년 대비 55% 성장한 176GWh로 전망된다.

ESS 시장은 해외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15.9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소형전지 시장 역시 전년대비 14% 성장한 연간 102억 셀 규모가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0% 성장한 13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디스플레이 시장은 초대형 패널 수요가 성장하고 모바일 OLED 패널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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