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초사옥서 준법감시위 첫 회의 진행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7개 계열사 임원도 참석
월 1회 회의 개최…2차 회의 2월 13일
   
▲ 김지형 삼성준법위원회 위원장이 5일 위원회 첫 회의를 6시간에 걸쳐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삼성준법위원회의 첫 공식활동인 1차 회의가 5일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위원회 위원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7개 주요 계열사 임원들도 참석해 계열사별 준법프로그램 현황 보고가 이뤄졌다. 이들은 앞으로 월 1회 정기 회의를 연다. 오는 13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는 의견수렴 절차와 향후 논의 쟁점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삼성그룹 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출범 1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고계현 전 경실련 사무총장, 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심인숙 중앙대 교수,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위원 7명이 건물에 들어섰다.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회의 전 기자들에게 “삼성의 준법경영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팀 팀장급도 참석했다. 위원회는 삼성 그룹외부에 설치되는 독립기구로 삼성그룹 주요계열사로부터 준법감시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만큼 첫 회의에서는 각 계열사들의 준법프로그램 현황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회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참석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7개 계열사의 임원들은 오후 7시 30분께 먼저 자리를 떠났다. 위원회 위원들은 이후 1시간 반 정도 더 논의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먼저 나온 이 사장과 봉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장시간 회의에도 저녁식사는 따로 챙기지 않았다.

이 사장은 "월 1회 정기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위원간 이견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이견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상의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오후 9시 40분께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지형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 계열사의 준법프로그램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계속 오갔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할지 등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6시간 넘게 회의를 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위원들간 의견 교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회의는 2월 13일 오전 9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다음 회의에서는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야할 논의 이슈가 무엇인지 각 위원들이 의견을 내 모으기로 했다"며 "활동 계획이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견수렴 절차'"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간담회나 토론회를 진행한다던지 전문가 의견을 듣는다던지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논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편 위원회 위원 임기는 원칙적으로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 이인용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왼쪽)과 봉욱 변호사(가운데)가 삼성준법위원회 첫 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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