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제21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둔 바른미래당·대안신당 등이 통합에 사실상 합의하고 이르면 이번 주 내 통합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도 이들 정당과의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신당·평화당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제3지대 중도통합이 긴밀의 협의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들과 만나 이번 주 안에 통합과 발표가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일각에서는 3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한자리에 모여 합당 담판을 지은 후 함께 '정치적 선언'을 하고, 늦어도 다음 주에는 물리적인 통합 절차를 완료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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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바른미래당 |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당 통합이라는 정치적 선언이 우선돼야 한다"며 "다음 주쯤, 2월 중순에 통합 선언이 이뤄지고 큰 틀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합의 속도가 빨라지는 데에는 오는 15일 각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 시점과 무관치 않다. 통합의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만큼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통합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소속 의원들의 '탈당 러시'를 막지 못한채 15일까지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85억7천만원 정도를 놓치게 되는 만큼 통합 수단으로 의석수를 늘리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호남 '텃밭'에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당 모두 흩어진 세력을 다시 모아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모습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앞서 "지리멸렬한 야권을 하나로 묶는 노력이 절실하다. 분열 상황을 끝내고 통합 노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해 바른미래당 및 대안신당과의 통합 논의의 본격화를 암시한 바 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3당의 통합은 전국적 기반을 토대로 하지 않는 '호남당'으로의 회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국민의당 시절과 비교해 변화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도로 호남당' 이미지보다는 다양한 중도 세력의 통합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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