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종로와 대한민국 위한 선의의 경쟁 기대"

홍준표 "환영한다. 당대표 선거 견인, 붐 일으킬 것"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문재인 정권 심판의 최선봉에 서겠다"며 4.15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총리와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약속의 땅"이라며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7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각각 여·야의 전직 총리 출신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어 두 사람의 '종로 대결'은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간주된다.

황 대표는 종로 결정 과정에서 일었던 각종 '설'을 의식한 듯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당대표로서 당의 전체적인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대표인 저의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직 두려운 것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며 1년 전 당대표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던 당시의 다짐보다 "비장한 각오가 더 강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종로 출마 결정의 장고에 대해 "(당과 공관위에서) 의견이 분분했고 다 옳은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며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통해 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국회를, 그런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힘과 지혜를 모아서 제가 국민들께 보고를 드릴 그런 순간을 찾았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럴 때일 수록 대표급,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우리 당 여러 중진의원들께서도 저와 생각이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중진의원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나아가 이 전 총리와의 대결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제가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라며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또 황 대표의 지연된 출마 결심으로 선거판 '혼란' 지적에는 "나를 위해서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빠르다. 그렇지만 한국당이 되살아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나아가 자유우파가 통합해서 이기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담녀 저는 얼마든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모든 걸 모아서 승리하는 게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소속으로 종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목적은 좌파 폭정 막아내는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으로 비로소 '전직 국무총리 대결', '차기 대권 주자 양대산맥 대결'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해 이낙연 전 총리는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간단한 입장을 표했다. 

한편,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소식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환영한다"며 "당대표가 선거 견인을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수도권의 우리 당 붐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단에 당원으로서 감사드린다.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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