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초래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실사결과 발표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종합적인 결과가 라임 측에 통보되면 라임 측은 오는 14일 무렵 예상 손실액을 발표할 계획이다. 실사결과에 따라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사모펀드 제도 개선안의 내용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초래한 라임자산운용의 실사 결과 발표가 시작됐다. 지난 7일 오후 라임자산운용 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 중 2개 모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전달된 실사 결과에는 환매중단 펀드의 모펀드와 자펀드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손실률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실사 결과는 자금 회수를 얼마나 언제 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실사결과를 전달받은 라임자산운용은 다음 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이번 실사결과에 담긴 자산별 평가가격을 얼마나 펀드 기준가격에 반영할지를 결정한다. 펀드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로 확인될 경우 판매사와 투자자간의 소송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총 3개 모(母)펀드에서 발생한 환매 중단 규모만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대규모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680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이미 자산 회수를 공언한 상태다. TRS 계약상 증권사들은 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이번 사태에서 가장 먼저 환매 연기 결정이 내려진 2000억원 규모의 테티스 2호 펀드의 손실률은 40%에서 최대 70%까지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임은 실사결과에 기초해 채권추심전문 법무법인 등과 회수 가능성을 의논해 평가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라임 측은 자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매 가능 자산을 분류하고, 환매협의회와 실제 환매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혀둔 상태다. 가능하면 한 달 내에 펀드별 상환 일정을 안내하는 등 투자자와의 협상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함께 발표했다.

아울러 라임자산운용은 투자금 상환 작업을 위해 최근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을 새로운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영입했다. 아울러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준법감시인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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