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쿠팡,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했지만 매출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져 출혈이 만만치 않으며 사업구조 자체가 인건비가 많이 드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지난 2013년 1148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40.92% 늘었다. 사업 1기였던 2010년 매출액 33억2400만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매출액이 30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기인 2010년 21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577억원, 2012년 817억원으로 영업손실이 꾸준히 늘었다. 그나마 2013년 영업손실이 708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위메프의 성적은 좀 더 좋지 않다. 매출액은 785억8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39.7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2012년 70억1900만원에서 2013년 360억6900만원으로 413.88% 급증했다.

특히 위메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광고선전비가 2012년 38억원에서 2013년 286억원으로, 판매촉진비가 5억원에서 343억원로 크게 늘었다.

작년 하반기 주식회사로 전환한 쿠팡은 2013년 감사보고서 제출대상은 아니지만 근래 규모를 감안할 때 약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역시 영업수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 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 할인을 무기로 내세운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대규모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것.

위메프가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배우 이서진과 이승기, 김슬기 등을 모델로 선정해 대대적인 매체광고를 펼쳤고 티몬은 수지를 모델로 발탁했다. 또 위메프는 ‘블랙프라이스데이’ 등 많은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의 사업구조상 마케팅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최근에는 비정상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매출 적자에는 사업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지만 소셜커머스는 직접 상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해 최종 판매책임까지 지는 형태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사업구조인 것.

이에 따라 티몬의 현재 임직원수는 1200여명, 쿠팡과 위메프 직원은 각각 1300명, 1400명에 달한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직원수인 약 950명을 뛰어넘었다.

티몬은 2010년부터 1년 새 직원수는 200명 이상으로 늘었고 2012년에는 1000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인력을 충원해 왔다. 적은 수로 시작한 쿠팡과 위메프도 각각 직원 1000명을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상품을 발굴하는 영업 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마켓에 비해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며 “수십만개의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소셜커머스의 상품수는 부족해 매출 격차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상품을 판매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며 “가격이나 자극적인 마케팅 대신 서비스 질 강화, 고객 관리 등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