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매실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미디어펜 홍샛별 기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2·20 부동산 대책 이후 치솟던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등 수원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호매실, 영통 등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 올렸던 지역에서는 거래가 실종되고 매수문의도 급감했다. 반면 추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용인, 성남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수원 권선 등지는 이후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며 뜨거웠던 수원 호매실지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호가가 1억원 넘게 떨어졌다. 

호매실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신분당선 예타 통과 이후 호매실 대장주격인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은 전용면적 84㎡ 기준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올랐었다”면서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호가가 1억원 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 기준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 84㎡ 호가는 7억~7억5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이 단지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10일 6억1000만원에 손바뀜된 24층 84㎡ 매물이다. 

조정대상지역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사들의 중론이다. 다만 대출 규제나 양도세 중과 시점 등 이번 대책으로 인한 문의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곡동의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역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이후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지만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조금 더 기다리며 교통 호재 진척도를 살펴보자는 심리가 강하고, 매수자 역시 상황을 조금 지켜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반면 이번 규제를 빗겨 간 용인과 성남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용인 기흥, 수지의 경우 이미 조정대상지역이었던 만큼 이번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외됐다. 

용인의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투기과열지구 격상 가능성이 언급됐었지만 추가 규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 물건이 많지 않은데다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어 물건이 귀하고 거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지난 17일 기준) 용인 기흥구와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동백동 세브란스병원 개원 등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각각 0.97%, 0.8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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