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동의 구하는 초기 단계 진행 중…높은 용적률에 재건축 대안으로 떠올라
   
▲ 1기 신도시인 일산 동구·서구 지역 일대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경기 군포시 신본신도시 소재 입주 20년을 넘긴 주요 단지들 사이에서 리모델링 붐이 일고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의 대안으로 선택한 리모델링이 노후된 단지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륵주공7단지, 세종주공6단지, 율곡주공3단지가 리모델링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데 이어 퇴계주공3단지 1·2차, 주공 1단지, 설악주공8단지, 덕유주공8단지 등도 리모델링 초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산본 리모델링 붐의 선발주자로 나섰던 우륵주공7단지, 세종주공6단지, 율곡주공3단지는 현재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집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12가구의 우륵주공7단지는 1차 동의서를 통해 43% 이상의 주민 동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42가구의 율곡주공3단지는 40% 이상의 주민 동의율을 얻었다. 각 단지의 추진위원회는 주민 동의율이 50%가 넘으면 다음 단계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본격적으로 대형 건설사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세종주공6단지는 현재 주민 동의서를 접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세종주공6단지는 1827가구로 지난해 11월 산본에서 가장 먼저 취진위를 발족했다. 해당 단지들은 모두 1기 신도시 주택이 본격적으로 다량공급되던 1994년에 입주해 올해 26년을 맞았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 대상 연한 건령인 입주 30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1기 신도시 대량 공급된 주택의 특성상 용적률이 높은 편이다. 우륵주공7단지, 세공주공6단지, 율곡주공3단지의 용적률은 각각 226%, 226%, 219%로 용적률을 높여 수익을 내는 재건축 공사를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본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약 198%다.

반면 리모델링 공사는 용적률과 관계 없고 준공 후 15년이면 가능해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에게 진입장벽이 낮다. 해당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거치면 기본 골조와 용적률이 유지되는 상태로 신축화가 가능해 진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공사할 경우 기존 세대 수의 최대 15%까지 세대 수를 늘려 일반분양 할 수 있다.

부동산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는 심해졌지만 정부가 리모델링은 장려하며 1-2년 사이에 규제를 완화해 신도시 재건축의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산본은 분당이나 평촌에 비해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있고 수도권 남부에 대한 관심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재건축에 비해 제약은 있겠지만 사업이 빨리 진행 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본 리모델링 붐의 후발주자로 나선 퇴계주공3단지 1·2차, 주공1단지, 설악주공8단지, 덕유주공8단지 등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1994년 입주한 1011가구의 퇴계주공3단지 1·2차는 지난달 22일 조합 및 추진위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1차 주민 모임을 개최했다. 1992년 입주해 1329가구수를 보유한 주공1단지와 1996년 입주해 1471가구의 설악주공8단지도 주민 모임을 통해 추진위 구성과 사업 일정 등을 논의 중이다. 

이들 단지의 추진위가 조직되고 조합설립인가를 승인 받으면 1·2차 안전진단, 건축·도시계획심의, 사업계획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경우에는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설기술연구원, 안전진단 전문기관 등으로 부터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설악주공8단지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산본은 중소형 주공아파트가 많이 공급돼 수요가 높은 32평형 등이 부족한 상태라 리모델링을 통해 구조, 평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산본의 대다수의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어 발 맞추지 못하면 우리 단지 가치가 하락될 수 있기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모델링 후에는 GTX 금정역 교통 호재 등과 함께 단지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산본의 경우 인근의 의왕, 평촌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편이라 투자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산본 리모델링 붐이 구체적인 노선을 탈때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산본 소재 아파트들의 리모델링 추진 상황이 주민 의견을 구하는 초기 단계라고 들었다"며 "정식 참여키로 결정된 프로젝트는 없지만 조합이 설립 후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고되면 수입성을 고려해 관련 부서에서 입찰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서울 및 1기 신도시 등 주요 거점별 사업성에 따라서 프로젝트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화 된 사업이 없기에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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