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생물학, 신경정신의학, 미용의학으로 풀어본 사랑의 기술

<우리는 꼬리치기 위해 탄생했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스티븐 다얀/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아름다움이 욕망하는 것들”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남성이 여성에게 느끼는, 그리고 여성이 남성에게 느끼는 매력의 원인을 다양하고 재미있는 연구 사례를 빌어 소개한다. 또한 스스로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좀 더 매력적인 신호를 보내고 더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함으로써, 타인에게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아름다운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고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이론적 근거는 세 가지 학문에서 얻은 저자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진화생물학, 신경정신의학, 미용의학이 학문적 바탕이 되고 있다. 저자는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인류학과 진화과학을 대학 시절에 처음으로 접했다.

인류학과 진화과학은 그 후에도 꾸준하게 저자를 자극하게 해 주었다. 또한 성형외과 의사로 4만 명이 넘는 환자를 통해 내면의 두려움과 욕망,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외과 수술이나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해서 그들을 치료했던 경험이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두 12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생식 능력이 첫인상을 죄우한다”라는 주제이고, 2장은 “아름다운 함정”, 3장은 “아름다움의 과학”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4장은 “사랑받는 수컷의 조건”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능력 잇는 수컷의 조건, 충동을 느끼는 수컷과 막으려는 암컷 등 흥미로운 ‘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5장은 “유혹의 향기”, 6장은 “가족의 탄생”, 7장은 “엉덩이의 재발견”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다. 8장은 “남자를 사랑하도록 태어난 남자”, 9장은 “최고의 성형술: 잠, 운동, 영양”, 10장은 “미의 경제학”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다. 11장은 “꾸밈의 역사” 그리고 마지막 12장에서는 “아름다움의 다른 이름, 자존감”에 대해 저자의 소견을 피력하고 있다.

물론 얼굴의 특징 몇 가지로 한 사람의 인상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런 식의 오판 때문에 인류 최악의 잔혹 행위들이 벌어지기도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사실, 진화를 계속하면서 인류의 지적 능력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직관이 늘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첫인상을 보고 어떤 사람에 대해 내렸던 판단을 이후에 철회해본 경험 역시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가 위협을 즉시 인식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서 ‘즉시’ 인식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생식 능력이 첫인상을 좌우한다> 중에서

   
 
야구에서 포수가 공을 잡는 방법은 투수가 공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다라 결정된다. 아름다움도 이와 비슷해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보는 이가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은 표현하는 방식과 인식하는 방식에 제한을 받는다. 아무리 뛰어나게 표현된 아름다움이라도, 보는 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전혀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 - <아름다움의 함정> 중에서

우리의 뇌는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더 잘 처리한다. 또한 익숙한 것을 더 기분 좋고 아름답게 느낀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친한 친구들과 동료들이 점점 더 예쁘고 잘 생겨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의 절친한 사람과 소개팅을 시켜줄 때 그가 정말 예쁘거나 잘 생겼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 <아름다움의 과학> 중에서

남자와 여자는 모두 잠재이식 차원에서 작동하며 생물학적 욕구에 의해 이끌리는 장기 짝짓기 전략과 단기 짝짓기 전략을 갖고 있다. 단기적으로 여성은 강력한 유전적 특성과 우월한 신체를 지닌 남성을 원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실하고 가정적이며 자녀 양육을 위한 자원을 계속 제공해줄 남자를 찾는다. 그리고 여성은 배란기에는 유전적으로 좀 더 건강한 남자를 갈구한다. 그때는 극도로 남성적이고 우월한 외모를 지닌 남자에게 특히 끌린다. 잠재의식에서 비롯되는 여성의 몸과 마음의 욕구는, 훌륭한 유전자를 지닌 남자의 건강한 정액을 만나기에 알맞은 때가 언제인지 안다. - <사랑받는 수컷의 조건> 중에서

완벽한 짝을 찾으면 우리는 유전적으로 우수한 아이를 낳게 되어 있다. 그러면 그 아이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는 자식을 낳고 싶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짝을 찾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삶의 질을 공유하고, 손주들을 위해 자원을 모으고, 노년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을 찾는다. - <가족의 탄생> 중에서

라이프스타일의 세 가지 기본인 적당한 수면, 적절한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은 좋은 컨디션은 물론이고, 멋진 외모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불행히도 현대인들은 바쁜 삶 속에서 그중 첫 번째인 적당한 수면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자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져서는 안 된다. 정말로 남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다면 휴식과 영양, 건강한 활동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 <최고의 성형술: 잠, 운동, 영양> 중에서

매력적인 것은 마음의 상태이며, 가치 있는 일들이 다 그렇듯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새롭게 사고해야 하고, 그러려면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하고 실패하면서 그런 사고방식이 제2의 천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 모두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과 기술을 지닌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 말이다.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준비가 되었는가? - <아름다움의 다른 이름, 자존감>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창조해낸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강력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외모는 상대방이 나를 판단하고 대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따라서 외모가 사회적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나 집단일수록 성형과 다이어트 등 외모를 가꾸기 위한 방법들이 발달해 왔다. 그러나 ‘성괴(성형괴물)’라는 신조어가 보여주듯 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집착이 오히려 ‘사회적 미(美)’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그렇다. 현대의 좀 더 진화한 인간에게는 매력이라는 측면에서 신체적 아름다움보다 자존감이 훨씬 더 필수적이고 영향력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첫인상은 외모만큼이나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에 의해서 결정되어 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 본성이 자연스럽게 끌릴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의 기준과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이상적으로 요구하는 미의 요소들을 진화생물학과 신경정신의학의 관점에서 고찰한 책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첫인상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 본성에 근거한 아름다움에 대한 지적인 고찰과 함께 이성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매력적인 인물이 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이해하고,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를 기원한다.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