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뉴스는 기록남아도 상관없나요?? 신고하면어떻게돼요" 댓글부대 수법 그대로 드러나


위 영상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을 빌어 알려진 '문재인정부의 중국 옹호' 입장에 대한 미디어펜 '미펜TV'의 논평이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근 중국발 조직적 여론조작이 드러났다는 일명 '차이나 게이트'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29일 오전 본지가 기사를 내보낸 후 메일을 통해 익명의 제보자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수없이 받았다.

이를 일일이 확인해보니 제보가 모두 사실이라면 사람들이 막연히 알고 있던 '차이나 게이트' 의혹의 실체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우선 신개념 댓글조작 수법이다. 중국발 댓글부대인지 '대깨문'이나 '맘까페' 등 친문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결성한 부대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수법이 사실상 드러난 셈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연합뉴스
2000년 7월 4일 올라간 머니투데이의 [코스닥] 드림라인 "CD컨텐츠 유료서비스"라는 주식 관련 기사의 댓글창에 20년 뒤인 2020년 1월 4일 tmda***라는 아이디 사용자가 댓글을 하나 올린다.

이후 이어지는 댓글은 기자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첫 댓글을 올린 tmda**** 아이디 사용자는 "댓글모음 열어놨으니까 공감순 타고 오세요 트친님들한테좀알려주세요 카톡은기록남으니까 되도록이면이쪽으로 공유해요"라는 후속 댓글을 남겼다.

tmda***의 댓글이 올라간지 3분 후인 1월 4일 14시 4분에 gidg****라는 아이디 사용자는 "네이버뉴스는 기록남아도 상관없나요?? 신고하면어떻게돼요"라는 댓글을 남겼고, 14시 8분 gdga****라는 아이디 사용자는 "어차피 가계정들 대부분 자기명의아니라서 상관없음 지들이신고해봤자 귀찬아서 처리도안해요 ㅋ"라고 댓글을 작성해 조직적인 '댓글 조작' 정황을 드러냈다.

   
▲ 댓글 작성자가 삭제하기 전,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찾아낸 '차이나 게이트' 댓글부대의 신개념 댓글조작 수법. 20년 전 기사의 댓글창을 이용해 현재 핫이슈로 떠오른 기사의 좌표를 찍고 움직인다.
이후 댓글들은 더 가관이다. 맨 처음 댓글을 올렸던 tmda****와 gdga****가 번갈아 네이버뉴스 기사 링크를 올렸다.

tmda****는 한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급함!!! 대댓달아주세요 선플123"이라고 댓글을 남겨 매우 시급한 상황에서 댓글부대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스스로 밝혔다.

tmda****가 여기서 올린 기사 링크는 1월 4일 당일 오후4시45분 아시아경제신문이 <"문재인 내려올때까지", "빨갱이" 전광훈 또 말폭탄 쏟아내> 제목으로 올린 기사다.

총 3761개의 댓글이 달렸고 작성자가 쓴 후 삭제한 댓글이 1063건에 달한다.

이번 사례를 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한참 과거 기사의 게시판에 모여서, 현재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기사의 댓글들을 조직적으로 조작하는 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문제의 20년전 기사의 댓글 게시판을 기자가 3월 1일 캡처한 모습. '차이나 게이트' 논란이 불거진 후 이미 댓글 상당수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되어 있다.

   
▲ 문제의 20년전 기사의 댓글 게시판을 기자가 3월 1일 캡처한 모습. '차이나 게이트' 논란이 불거진 후 이미 댓글 상당수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되어 있고, 1월 4일 당시 첫 댓글을 남긴 주도자가 기사 링크를 찍고 선댓글을 올려달라며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