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자전거용품 1680% 증가, 신세계 와인 판매 유일한 선방
   
▲ 롯데마트에서 고객이 등산용품을 쇼핑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나 홀로족'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혼자 운동을 하거나 술을 먹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2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롯데마트몰의 스포츠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혼자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용품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등산용품 157.8%, 자전거용품 1680%, 웨이트용품 16.9%, 캠핑용품이 68.5% 신장했으며, 간편하게 혼자 할 수 있는 아령과 요가밴드, 훌라후프가 각 211.8%, 58%, 16.1% 신장했다.

특히 등산과 자전거타기, 웨이트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또 다수가 밀집된 공간이 아닌 개방형이나 개인적인 공간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은 밀폐된 공간에서 활성화 된다고 알려져, 최근 정부기관에서는 대규모의 인원이 실내에서 함께하는 것을 피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또한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활동인 캠핑도 안전하게 혼자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며 관련 용품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와인하우스./사진=신세계

홈술족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15.8%의 마이너스 매출을 나타낸 가운데 여성의류 -37.0%, 남성의류 -22.7%, 아웃도어 -17.4% 등 대부분 장르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와인 장르만 선방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전점 방역을 위해 임시휴점(2/10)을 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의 신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명품(3.3%)보다 높은 수치로 식품 장르에서는 유일한 신장이었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누적 확진자수가 5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급적으로 사람 많은 곳을 피하기를 권유하고, 많은 기업들도 재택 근무 및 회식 자제 지침을 내리자 집에서 소소하게 '홈술'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차량에서 바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성장세다. 맥도날드는 고객의 비대면 주문 선호로,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의 최근 3주간 매출이 20% 증가했고, 배달 플랫폼인 '맥딜리버리'의 매출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스타벅스도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방문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하는 건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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