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료 인하 및 매출 연동 방안, 위약금 없는 해지 등 요구
   
▲ 썰렁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진 인천국제공항 입주사들이 간담회를 열고 임차료를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인천공항공사에서 인천공항 면세점과 식음사업자 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SPC그룹, CJ푸드빌, 풀무원, 아워홈, 롯데지알에스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하는 면세점과 식음사업자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금일 진행 예정인 면세 및 식음사업자 간담회는 비공개"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영업하는 면세점과 식음사업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차료 인하를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고정된 임대료 책정 기준을 매출에 연동하는 방안, 위약금 없이 입점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대부분 막히면서 인천공항의 여객 수가 급감해 해당 업장들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공항 여객 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때보다 더 줄어든 상태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임대료 인하는 없다"라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이후 정부는 인천공항의 임대료 인하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했는데, 인천공항에서 중소기업의 임대료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라며 "인천공항에 입점한 업체들이 살아야 인천공항도 살 텐데 그런 지원책이 부족해 아주 아쉽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금 인천공항에서는 매출보다 임차료가 더 많이 나가고 있다"라며 "지금 이 상황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객 수 급감으로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에 대해 휴점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도 휴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싱가포르와 태국, 홍콩 등의 공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입점 업체들에 임대료를 일괄 인하하는 정책을 내놔 인천공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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