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스터트롯' 초대 진(眞)의 영광은 임영웅에게 돌아갔다. 국민투표에 773만 이상이 참가하면서 서버에 부하가 걸려 최종발표를 연기하게 만든 초유의 사태가 결국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14일 오후 8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최종결과발표'에서 임영웅이 1위인 진으로 호명됐다. 이어 2위 선(善)은 영탁, 3위인 미(美)는 이찬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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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최종결과발표' 방송 캡처 |
결승전에 진출한 톱7 가운데 진선미 외 나머지 순위는 김호중 4위, 정동원 5위, 장민호 6위, 김희재 7위로 결정났다.
'미스터트롯'이 이날 최종 순위를 발표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지난 12일 방송된 결승전 무대 후 우승자 등 순위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마스터 군단 점수 50%, 대국민 응원투표 20%, 그리고 결승전이 방송되는 동안 진행된 실시간 국민 문자투표 30%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문자투표 집계에 문제가 생겼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773만781명이 투표에 참가해 서버가 감당을 하지 못하면서 집계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최종 결과 발표를 하지 못한 채 방송은 끝났고, 1주일 뒤(3월 19일) 결과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TV조선 측은 문자투표 집계를 서둘러 마쳐 이날 특별 생방송을 편성해 최종 결과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반전도 있었다. 문자투표를 제외한 마스터 군단 점수와 대국민 응원투표를 합한 중간 집계에서는 1위 이찬원, 2위 임영웅, 3위 영탁 순이었다.
임영웅이 문자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점수를 끌어올려 순위 역전, '진'의 영광을 안았다.
진으로 호명되자 임영웅은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한 후 "정말 오랜 시간 TV를 보며 시청해준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진심을 다해서 좋은 조언과 평가해 주신 마스터분들께도 감사하다. 낳아주신 어머니, 할머니 감사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영웅은 "결승전 생방송 날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엄마 혼자 남겨두고 미안하다고, (하늘에 계신아버지가) 선물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또 눈물을 쏟았다.
선을 차지한 영탁은 "잘 키워주셔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바치는 게 처음이다. 국민들이 힘든 시기인데 저희는 좋은 에너지와 음악 전해드리는 가수들로 나아가겠다"는 소감과 다짐을 전했다.
중간 합계 1위를 달리다 미가 된 이찬원은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최종 7명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미라는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차지하게 돼 더욱 감사하다"고 애기했다.
'미스터트롯'은 방송 내내 최고 화제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결승전 무대를 무과중 상태에서 녹화로 진행하고, 최종 순위 발표가 연기되는 옥에티가 있었지만 결승전 때 기록한 최고시청률이 35.7%나 될 정도로 국민예능으로 위세를 떨쳤다.
한편 우승자 임영웅을 비롯한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은 오는 19일 방송되는 '미스터트롯의 맛-토크 콘서트'에 출연해 뒷풀이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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