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전격 인하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시 금통위 회의를 소집해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개최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이어 12년만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와 관련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한바 있다. 여기다 같은 날 이 총재가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금융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하면서 임시 금통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는 한은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주요국의 금리인하 등 정책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은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이라며 “금리인하보다는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분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저금리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했다.

반면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깜짝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긴급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