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취소·연기론 확산
전자업계, 8K 화질·신제품 마케팅 기회 꺾일까 '주시'
   
▲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선명한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2020년 도쿄올림픽의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는 7월을 목표로 8K 마케팅 계획에 열을 올려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맥을 빠지게 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가 5월 내 진정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제때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1년 연기 또는 2년 연기 대안 등을 제시하며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론이 힘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 확산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TV 판매량을 보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는 TV 판매량이 늘었다.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은 2015년부터 3년간 감소세가 이어진 반면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2018년에는 2% 성장했다. 특히 일본 NHK 방송은 8K 올림픽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어 일본 소니, 파나소닉, 샤프와 빅카메라 등 대형 가전유통 업체들까지 8K TV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도쿄올림픽에 맞춰 다양한 판매 이벤트를 계획 중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도바시카메라·빅쿠카메라 등 일본 현지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세계 최대 88인치를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일본 TV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라인업을 늘리며 8K TV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QLED 8K TV 85인치형과 75인치형을 공개한다. LG전자도 'LG 시그니처' 88인치형에 77인치형을, 'LG 나노셀' 75인치형에 65인치형을 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돼 8K를 알리면 가장 좋겠지만 글로벌 곳곳에서 8K 관련 협력과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어 판매에 치명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삼성전자 도쿄올림픽 공식후원사 홈페이지.
  

TV와는 별개로 도쿄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는 큰 돈을 들여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갤럭시S20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내놓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취소나 연기가 될 경우 경제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이 8K 화질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기대되는 점에서도 업계를 노심초사하게 하고 있다. 8K TV는 화소수가 3300만 이상 화소로 프리미엄 대형 TV의 표준인 초고화질(UHD) 영상보다 4배 선명한 현존 최고 화질이다. 8K 콘텐츠가 현저히 부족해 8K TV 출하량이 미미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이 8K TV 시장 대중화에 일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8K TV 출하량은 전체 출하량의 0.1%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마다 대형·고가 TV 판매가 느는 건 사실"이라며 "최근 대형 TV는 이미 트렌드가 돼 도쿄올림픽에서는 크기 보다 화질이 조명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UEFA 유로 2020'와 남미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 2020' 다른 스포츠 이벤트 개최도 불투명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6월 12일 개막하는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새 일정 논의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국 스포츠 중계 방송사업자인 BT스포츠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명 스포츠 경기를 8K 카메라로 촬영해 삼성 QLED 8K TV로 실시간 송출하는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까지 1분기 넘게 남아있어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취소나 연기가 될 경우 각 사마다 어떤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을 통해 8K 콘텐츠 부족 부분을 채우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느냐가 중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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