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미국, 일본, 한국에서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때문이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규리그 경기수 축소, 포스트시즌 단축 등 대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에서 '필요할 경우 돔구장 등에서 11월, 12월까지 프로야구를 하자'는 주장이 거의 동시에 제기돼 주목된다.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묘책이기도 하다.

   
▲ 국내 유일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 전경. /사진=키움 히어로즈


미국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어려운 상황 속 메이저리그가 택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올해 11월 또는 12월까지도 경기를 하고, 따뜻한 지역이나 돔구장에서 중립 경기를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메이저리그는 3월 27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미국내 급속한 확산으로 최소 8주 후 시즌 개막을 하기로 결정했다. 5월 중순은 돼야 개막 플레이볼을 할 수 있다는 얘기. 팀당 162경기인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기 힘든 상황이다. 그 타개책을 '겨울야구'에서 찾자는 것이다.

ESPN은 "따뜻한 남부에 있는 팀들이나, 돔구장을 가진 팀들은 1년 내내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남부 지역 연고 팀들의 홈구장이나 돔구장을 중립지역으로 지정해 개막 연기로 밀리는 경기나 포스트시즌을 소화하자는 묘책을 내놓았다. 텍사스의 새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 애리조나의 체이스 필드, 그리고 샌디에이고, LA, 마이애미 등을 '겨울야구'가 가능한 곳으로 꼽았다.

일본 스포츠호치도 이날 올해 일본시리즈의 돔구장 중립경기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도 일단 프로야구 개막을 2주 연기했지만 언제 개막을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휴식기까지 감안하면 정상적으로 리그를 치른다 하더라도 일본시리즈 개막이 11월 21일 이후에나 열릴 수 있으며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추워질 날씨로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힘들 것을 대비해 삿포로돔, 나고야돔, 교세라돔 등 돔구장을 중립지역으로 정해 일본시리즈를 치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도쿄돔의 경우 미리 잡힌 일정(도시대항야구대회)이 있다.

한국은 아직 '겨울야구'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 당장 개막을 언제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쉽지 않다. 하지만 개막일이 정해지고 나면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한다. 

국내에서 겨울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은 키움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고척 돔구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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