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강화에 관심 늘면서 비타민 수요 폭증
유한양행 비타민C 1000, 적정재고 모두 동나
국민 비타민C 고려은단 가격 평균 4% 인상
   
▲ 코로나19 여파로 유한양행 비타민C 제품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사진=유한양행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C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일반의약품인 '비타민C 1000mg 정'의 매출은 지난 1~2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가수요가 늘어나 주문량이 대폭 늘어났다.

국민 대표 비타민이라 불리는 고려은단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온라인 몰에서는 전 제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고려은단 비타1000 대용량인 1000정 제품은 오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풀린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바이어의 구매 요청이 대폭 증가한데다가 국내 수요까지 겹치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판매처인 도매상과 약국 등 주문요청 쇄도로 적정재고까지 모두 동났다. 원료수급도 지연돼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비타민C 원료는 중국과 영국에서 생산되는데 중국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전체의 약 90%에 달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타1000 제품은 중국으로부터 원료를 수급 받아 자사의 청주 오창 공장에서 생산한다"며 "현지서도 비타민C 원료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태라 국내 입고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수요를 못 맞추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고려은단은 기존 발주량의 2배가 넘는 원료를 미리 확보해둔 상태라 아직까지는 생산 계획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급 차질을 우려한 고려은단은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 대용량 제품이 아닌 소용량 제품 중심으로 생산 비율을 조정했다. 기존 600정 720정 등의 대용량 보다 60정·120정·180정·300정 등의 생산 비율을 40%까지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소식에 비타민C 대란이 일고 있다“며 ”대용량 제품을 구매한 이후 비싼 값에 되파는 일부 소비자들도 있어서 되도록이면 소용량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사진=고려은단


고려은단은 최근 비타민C 전제품의 공급가를 평균 4% 가까이 인상하기도 했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수요에 맞물려 기습 인상을 단행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가격 인상 관련 공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몰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했으며 약국이나 도매상에는 명절 이후에 공급가를 올린다는 유예기간을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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