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호주발(發) 코로나19 악재에 날벼락을 맞았다. 호주 출신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30)가 호주에서 발이 묶여 한국으로 못 올 가능성이 생겼다. 

호주 정부는 18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들의 출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는 가장 높은 4단계 수준의 여행 금지령을 내리면서 최소 6개월은 이같은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에서 이런 사태는 처음이다. 외국에 가지 말라. 이는 매우 분명한 지시다"라고 얘기했다.

호주는 이날 오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39명, 사망자는 6명이다. 이에 호주 정부는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국민들의 출국을 막는 강경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갑작스런 사태에 걱정이 한가득이다. 외국인 투수 서폴드가 호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한화 이글스


호주 국적의 서폴드는 이달 초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실시된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후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 연기로 구단의 배려 하에 호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해왔다. 한화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인 채드 벨과 제라드 호잉은 각각 집이 있는 미국 테네시주, 오하이오주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호주 정부가 해외에서 직업을 갖고 있는 서폴드같은 경우 예외적으로 인정해 출국을 허락할 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화 측은 서폴드와 연락을 취하면서 사태 파악에 나섰다.

서폴드는 지난해 31경기에 등판, 192⅓이닝이나 소화하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1의 호성적을 냈다. 한화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다 이닝 투구, 최다 퀄리티 스타트(20회)를 기록했다. 130만달러에 한화와 재계약한 서폴드는 올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한화는 서폴드를 대체해 '한국에 올 수 있는'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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