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기세가 꺾이고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면 '루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선발로 뛰게 될까. 김광현이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이전 무결점 무실점 피칭을 이어왔음에도 선발 진입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따지고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경쟁을 살펴보면서 김광현을 언급했다. 김광현이 선발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의 선발 복귀로 5선발 결정이 쉽지 않다는 내용이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와 다코타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 등 3명의 확실한 선발을 보유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8주 연기되면서 부상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마이콜라스가 건강하게 돌아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5선발 한 자리가 남는다. 5선발 경쟁에 대해 MLB닷컴은 "마르티네스가 유리하다. 세인트루이스는 마르티네스가 2년만에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할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봤다.

2015~2017년 3년 연속 10승대에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했던 마르티네스는 어깨 상태가 좋지 못해 2018년 중반 이후 마무리를 맡았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 복귀를 선언했고, 시범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MLB닷컴은 "다른 선발투수 후보들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며 "김광현의 피칭 내용은 선발투수가 될 만한 스터프를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김광현의 경쟁력도 인정했다.

김광현이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19가 김광현의 선발 경쟁에 변수를 만든 셈이다. 시범경기가 중단돼 김광현은 좋은 흐름이 끊기며 실전에서 실력 발휘를 할 기회가 없어졌고, 시즌 개막이 늦춰져 마이콜라스가 부상 회복할 시간이 생겼다.

언제 메이저리그가 개막할 지 알 수 없지만, 김광현은 당초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할 때 예상됐던 대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루키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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