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널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ONLY ONE' 운영
-스마트폰 앱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 출시
-서초구 "특정 명칭 '반포3주구' 들어가 있어 문제"
   
▲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화면 캡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이하 반포3주구)에서 스마트폰 앱과 카카오톡 채널 등 SNS를 통한 불법 개별 홍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포3주구는 서울시가 클린수주를 위해 선제적 공공지원에 나선 재건축 단지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서울시는 현장설명회 다음날인 21일 반포3주구 수주전이 과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공공지원'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공공지원 1호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된 반포3주구에 대해 합동설명회와 홍보관 운영을 제외한 일체의 홍보를 금지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카카오톡 채널, 스마트폰 앱 등 SNS를 통한 개별 홍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ONLY ONE’이라는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 중이다. 채널 검색창에 ‘반포3주구’를 검색하면 일반 수요자들에게 쉽게 노출된다. 채널명에는 ‘대우건설’이나 ‘반포3주구’ 등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아 언뜻 봐서는 반포3주구 수주전 홍보 채널인지 분간할 수 없도록 제작했다. 사전홍보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한 대우건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우건설은 해당 채널을 통해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반포3주구 VVIP 명사님께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재건축 역대 최고의 사업조건과 대우건설의 모든 역량을 집대성한 건축의 명작을 바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당 카카오 채널과 비슷한 내용의 반포3주구 홍보앱도 출시했다. 앱 이름은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으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로 설치가 가능하다.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 앱에서는 대우건설의 사업제안 주요 내용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앱의 '브로슈어' 항목에서는 "반포3주구 VVIP 명사님만을 위한 '피에드 아 테르'(아이엔드 라이프를 추구하는 뉴욕과 런던 최상류층의 최신 주거 트렌드이자 주거공간)를 완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EXTERIOR DESIGN’, ‘INTERIOR STYLE’, ‘CONCIERGE SERVICE’ 등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동영상' 항목에서는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사업제안 내용들이 동영상을 통해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카카오톡 채널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ONLY ONE' 화면 캡쳐/사진=미디어펜


반포3주구 조합과 서울시가 배포한 '시공사 홍보활동지침 및 준수 서약서'에 따르면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개별 홍보와 접촉이 일체 금지된다. 여기에는 전화, 인터넷, SNS도 포함되며 3회 이상 적발 시 조합 입찰규정에 의거해 입찰이 무효 처리 될 수 있으며 입찰보증금은 조합으로 귀속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서초구청 도시관리국 주거개선과 권세혁 주무관는 "국토부, 서울시, 서초구청 모두 수주전 과열을 방지를 위해 SNS를 통한 홍보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며 "여기서 'SNS 홍보'란 내용과 상관없는 SNS를 매개로 한 모든 홍보를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홍보하는게 아닌 특정하게 '반포3주구'라는 명칭이 들어간 만큼 당연히 불법 개별 홍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그대로 SNS 개별 홍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1대 1로 접촉한 게 아니라는 점, 메신저를 주고  받지 않는 점, 대면 접촉이 아닌 점에서 SNS를 통한 개별 홍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자사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앱 등을 사용하는데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앱이라고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1009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를 신축한다. 시공사 합동홍보 설명회는 5월 1일이고, 같은 16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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