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매수세 이어진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역 강세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세 위축된 강남3구 하락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기준금리 인하·분양가 상한제 유예·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안 발표 등 악재와 호재가 뒤섞여 혼잡한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강남 3구의 하락 속에 노원, 도봉, 강북 등 외곽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21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오르며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 상승해 일단 하락세가 멈췄고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4% 상승했다.

서울은 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노원, 도봉, 강북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도봉(0.23%)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북(0.19%) △노원(0.16%) △마포(0.16%) △강동(0.15%) △관악(0.14%) △금천(0.13%)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와 상계주공19단지, 방학동 신동아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번동 주공1단지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등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송파(-0.08%) △서초(-0.03%) △강남(-0.01%)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곳과 직주근접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6%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동대문(0.19%) △도봉(0.17%) △마포(0.17%) △강북(0.16%) △광진(0.16%) △관악(0.13%) 등이 올랐다. 

동대문은 휘경동 휘경센트레빌과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 용두동 신동아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서울가든과 상계주공19단지, 쌍문동 한양2차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마포는 공덕동 래미안공덕1차와 도화동 도화현대, 신공덕동 신공덕e편한세상 등이 1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서울과 경기 외곽지역의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간간이 이어지는 등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지난 16일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인하에도 정부의 규제로 9억원 넘는 주택은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은 늘었다”면서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적체될 경우 하락 전환도 불가피하다고 임 연구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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