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다수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SBS '8 뉴스'는 23일 오후 "이번 사건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인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고 신상 공개 배경을 밝힌 뒤 박사방의 운영자는 인천의 한 전문대를 졸업한 조주빈(25)이라고 보도했다.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조주빈은 재학 당시 학교 학보사(대학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글쓰기를 좋아해 학내 독후감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4학기 중 평균 학점 4점을 넘을 정도로 성적이 좋아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교우관계는 원만하지 않았으며, 학내에서 성 문제 등으로 일탈한 적은 없다는 게 학우들의 전언이다.


   
▲ 사진=SBS '8 뉴스' 방송 캡처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방의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주빈은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하며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조주빈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는 경찰이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결정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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