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47년간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을 지켜온 한국조선해양이 새로운 50년을 향해 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주주·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CFO(부사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미중 경제전쟁 및 보호무역 등으로 야기된 불확실성 속에서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부사장은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마트십 고도화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태양광 자회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 출범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ICT 융합,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통한 첨단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성장거점이 될 R&D센터도 착공에 들어갔으며,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2년 5000여명의 연구인력이 조선업의 미래를 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술개발을 통한 스마트조선소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각사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기술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ESG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제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기술개발 등 관련 투자를 지속, 재무적가치 외에도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의 손해가 예상되는데 유상증자 이외의 자금 확보수단이 없냐'는 질문에 "단기간 주가하락이 예상되지만, 강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면 소액주주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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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영철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조선해양 |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공정위로부터 하도급 기술자료 유용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며 "위험의 외주화라는 오명도 쓰고 있고, 주주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주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조 부사장은 "공정위 과징금은 조선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법리·사실적 측면에서 이견의 여지가 있어 법적 절차 밟고 있다"면서 "협력사에 대해서는 물량 도급계약에 따라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불하고 있고, 가삼현 사장도 지난해 현대중공업 대표로서 흑자전환 달성을 견인했다"고 반론을 폈다.
2014년부터 6년째 배당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수년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업황회복이 늦어져 배당여력이 부족하다"며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배당정책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올해도 배당을 못하는 점은 송구스럽다"고 대답했다.
조경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회사가 잘 성장하고 이를 통해 안정된 고용조건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우리와 하청업체 근로자 모두가 같다"면서도 "노동자가 경영진을 불신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과 지역주민들이 법인분할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임금에 대한 의견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와 관련해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울산시장이 언급한 것처럼 본사이전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은 맞으나, 법인분할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15조1825억원, 영업이익 2901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조선부문 159억100만달러 △해양플랜트부문 19억9000만달러 △엔진부문 16억600만달러 △태양광부문 5억9600만달러의 수주목표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가삼현 사내이사 재선임, 최혁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40억원)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아울러 이날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가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회장을 중심으로 가 사장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조선해양부문과 에너지부문을 이끌게 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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