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HUG, 한국감정원 임원 등 급여 30% 반납…코로나19 어려움 겪는 취약계층에 전달
   
▲ LH, HUG 등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며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은 LH 사옥 전경. /사진=LH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며 고통 분담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공기업들이 임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금 반납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개월간 상임이사 이상 임원 8명은 월 급여 30%, 본사·수도권 본부장 7명은 월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임원 임금 반납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주거복지재단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거취약계층에게 생활지원비용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LH는 이번 임금 반납에 앞서 지난 11일 구호 성금 1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직원들이 조성한 '나눔펀드'를 이용해 코로나19 관련 사회공헌사업에 67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또 LH는 영구임대 임대료 6개월간 납부 유예, 상가 임대료 감면, 대구경북 지역 영구임대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서민·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역시 오는 4월부터 4개월 간 사장, 본부장 등 임원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급여 반납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HUG는 2월25일과 지난 4일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위한 생필품 구호키트와 의료진을 위한 의료편의용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지원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노사가 마음을 모아 마련한 기부금 13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바 있다.

한국감정원도 임원과 본부장급 간부 7명이 4월부터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기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코레일)도 손병석 사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등 5명 경영진의 월급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임원 30%, 지역 본부장 10%, 1급 이상 직원 5%의 월급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사장 급여 일부를 반납하고, 임원진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관련 회의를 열고 급여 반납을 포함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다. 이에 따라 사장 30%, 임원 20% 수준으로 급여를 반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급여 반납 운동이 공공기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급여를 반납한 상황인 만큼 공공기관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관리 및 통제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동참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이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대통령과 부처 장관들이 급여 반납에 나선 상황에서 공기업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급여 반납을 결정하지 않은 기관에서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저마다 반납 대상, 기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임급 반납을 전 직원으로 확대할 경우는 반발이나 부작용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개 임원진들선으로 한정짓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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