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조차 막막해진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기부를 했다는 훈훈한 미담이 텍사스 언론에 소개되며 미국에도 알려졌다.

1일(이하 한국시간) 이영미 칼럼니스트는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190명에게 1인당 1000달러씩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3월 중순에 이미 구단에 그런 뜻을 조용히 전달해 총 19만달러의 돈이 마이너리거들에게 전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프링캠프가 전면 중단되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수입이 끊긴 직후의 일이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었던 추신수의 선행이 보도된 경위는 한 선수의 제보에 인해서였다.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외야수 엘리 화이트(25)가 이런 사실을 처음 알렸다. 화이트는 추신수가 팀 마이너리거 190명 전원에게 1000달러씩 기부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따로 추가 도움까지 받았다고 제보했다. 캠프 중단으로 아내와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에 빠진 화이트의 사정을 전해들은 추신수가 자신의 식비(1100달러) 전액을 그에게 전달했다는 것.

   
▲ 사진=댈러스 모닝 뉴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서의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접한 '댈러스 모닝 뉴스'는 2일 추신수의 미담을 크게 소개했다.

이 매체는 추신수가 텍사스의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후배나 동료들에게 자신의 풍부한 메이저리그 노하우를 전해주려고 평소에 많이 노력해왔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마이너리거들을 위해 기부로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까지 줬다며 놀라워했다.

도움을 받은 엘리 화이트가 추신수에게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때 추신수가 "돈 걱정 말고 야구에만 집중해라.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답한 내용까지 소개하며 추신수의 인간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자신이 직접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겪어봤기에 그들의 고충울 누구보다 잘 알고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따뜻한 손길을 내민 것이다. 추신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급 350달러를 받았던) 마이너리그 시절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던 2005년 원정경기 때 밥을 먹지 않고 식비를 아껴 아들 기저귀를 사주던 때를 돌아보기도 했다.

추신수의 이번 선행은 그야말로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자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진행한 것이었다.

이미 알려져 있듯 추신수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지역을 위해 성금 2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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