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대위회의서 "대통령이 일정 취소하고 격전지 방문 여당 지원"
"이낙연 말 기름지다...손에 안 잡히게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고"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도 취소하고 금융기관 간담회를 열었다"며 "교묘한 관권선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온 나라가 위기인데 컨트롤타워 회의도 취소하고 격전지를 방문해 여당 후보를 지원하더니 한국노총계에 노골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박 위원장은 "총선 시기에 문 대통령이 왜 일정에 없던 외부 방문이 많은지, 선거 지역을 방문하는지 청와대는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고 했다"며 "옳지 않은 의도를 거둬라. 국민은 모를 것 같아도 다 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최근 유세를 다니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며 "정권에 회초리를 들라는 현장 분위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 초반 이런 뜨거운 열기는 이례적"이라며 "국민은 지난 3년간의 경제실정 고통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해서도 한 마디 쏘아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낙연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참 기름지다는 느낌이다. 손에 잡히지 않게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진다"며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올리면 올리고 내리면 내려야지, 협의하겠다고 (한다)"라며 "3년 실정에 자기 목소리는 안 내고 이미지 관리만 하다 실정 지적하면 지난 정권을 들먹인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를 말하면 메르스로 38명 목숨 잃었다고 하고, 위성정당 문제는 현실적 문제로 불가피해졌다, 조국 말 바꾸기 물으면 양비론으로 피해가며 두루뭉술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후보를 신뢰한다'며 자신은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들며 상대를 깎아내리고 있다. 교묘한 네거티브"라며 "차기 대선을 노리면서 과연 진정성 있는지, 옳은 것을 옳다고, 그른 걸 그르다고 할 담대한 용기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가 거론한 '전국민 50만원 지급'과 관련해 예산을 재구성한 금액 안에서 제안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새로 빚을 늘리겠다는 게 아니다. 지금 정부 입장은 추경(추가경정예산)해서 빚 늘려서 하자는 거고 우리는 기존 예산 범위 내에서 하자는 것"이라며 "그게 가장 큰 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존 예산을 재구성하자고 이미 제안했다"라며 "(예산 재구성)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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