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분양 물량 감소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리스크로 작용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이상 떨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848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조1049억원)에 비해 23.19% 감소했다. 전년동기(8810억원)와 비교하면 3.6% 떨어진 수치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7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604억원) 대비 45.26% 감소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년동기(1015억원)에 비해 13.29%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와 영업이익 전망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지난해 11월 전망치(1조 679억원, 1225억원)보다도 각각 19.78%, 28.1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신규 수주의 감소를 꼽고 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분양 물량은 6392가구로 2017년 1만6000가구, 2018년 1만2000가구 등 기존 평균치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사업과 더불어 토목, 건축 부문의 신규 수주도 저조하다고 보고 있다.

박항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평균치 2년 착공한 프로젝트가 반영된다"며 "작년 분양이 많이 줄어들어 매출액이 소폭 감액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전망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4개분기 연속 영업손실, 5개분기 연속 당기손순실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898억원의 영업손실, 575억원의 당기손순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 전망치 경우 1조68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61%의 지분을 가져가게 될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내달부터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지분법 손실이 대규모로 증가하며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 할 수 있어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올 2분기 실적도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당해 매출은 22.48%, 영업이익은 25.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송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가 현재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시장이 인수 이슈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며 "인수 진행 과정에서 주가에도 계속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1만7550원에 장을 닫으며 올해 초(2만5400원)에 비해 30.9%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3455원에 마감하며 올해 초(5490원) 대비 37.06% 떨어졌다.

박항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아시아나 인수를 시장에서 리스크로 판단해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라며 "주가 회복 여부는 인수가 완료될 경우에 아시아나의 항공업이 재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